인바디 면접 및 IBAT 후기

인바디 채용 프로세스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다른 기업과 달리 인바디는 아주 독특한 채용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관련 내용도 많이 없어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인바디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면접 프로세스

서류접수→IBAT→1차면접→2차면접→인턴→입사

 

서류전형

1. [직무 관련 경험] 교과목, 동아리,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제로 구현과정에 참여했던 직무 관련 경험을 서술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본인의 강점분야 또는 관심분야를 작성하시오. (~2000자)

 

2. [전공지식 / 학습이력 등] 중점적으로 수강한 전공과목의 세부 분야(예를 들어, 전자공학 내 통신분야)와 이수한 주요 과목명과,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skill을 작성하시오. (~1500자)

 

자기소개서는 2문항으로 2000자, 1500자로 바쁜 취준생 입장에서 부담이 적었습니다. 직무 관련 경험과 전공 지식에 관한 문항으로 다른 기업과 큰 차별은 없었습니다. 인바디와 관련된 경험을 잘 녹여내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합격 자기소개서는 일부분만 발췌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동기들과 같이한 프로젝트 내용은 올리기 부담스러워서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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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무 관련 경험] 교과목, 동아리,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제로 구현과정에 참여했던 직무 관련 경험을 서술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본인의 강점분야 또는 관심분야를 작성하시오. (~2000자)

[열해석으로 단가절감을 이룬 Heat sink 설계]

수치열전달 프로젝트로 제시된 CPU 허용 온도를 유지하는 최적 방열 조건을 가진 Heat sink를 설계했습니다. 저는 ANSYS APDL 해석 및 설계 담당을 맡아 최적 방열 조건과 재료 사용 감소를 이뤄냈습니다. 우선 해석 범위를 선정하기 위해 Fin 길이를 10, 50, 100, 200mm로 해석을 진행했습니다. 분석결과 Fin 길이에 방열 특성이 무조건 비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정 길이 이상이 되면 방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재료의 낭비만 발생했습니다.

 

해석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 범위를 좁혀 20~50mm 사이에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알루미늄 50mm 구조와 구리 30mm 구조가 선정되었습니다. 재료비만을 생각한다면 알루미늄 구조를 채택하는 것이 맞으나 좁은 컴퓨터 본체 내부에서 부피를 최소화하는 디자인이 사용성에 있어서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최종적으로 30mm 구리 구조를 선정하게 되었고, CPU 심부온도 87도의 최적 Heat sink 구조를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제품 개발 시 CAE를 활용해 재료의 낭비를 줄이고, 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적극적인 CAE 활용으로 제품 개발 과정에서 조기에 문제점을 찾고 개선해 인바디 제품 품질 향상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2. [전공지식 / 학습이력 등] 중점적으로 수강한 전공과목의 세부 분야(예를 들어, 전자공학 내 통신분야)와 이수한 주요 과목명과,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skill을 작성하시오. (~1500자)

 

다수의 팀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설계를 담당했습니다. 이때 목표한 품질을 위해 다른 파트의 팀원과 소통하고 분석하면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과, 이를 적용해 전체적인 제품의 큰 틀을 만들고 형상과 재료를 변경하는 과정이 즐겁고 희열감을 느끼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제품의 Concept, 도면, 사양검토를 진행하고 기존 제품에 대한 이슈에 맞춰 수정사항 관리 및 성능 개선을 진행하는 기계 업무는 제가 즐겁고 의미 있게 일할 수 있는 직무라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기계공학적 설계 지식과 해석 역량을 향상해 기계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가 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공학제도 및 그래픽실습(A+)]

설계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공학제도 및 그래픽실습으로 설계 프로그램인 Solidworks 기능 및 작동방식을 학습했습니다. 구조물에 대한 설계 및 구조해석 방법을 익혔고 도면 활용 역량을 향상했습니다. 이를 활용해 제품 설계 시 최적 레이아웃과 구조 설계를 이끌어나가겠습니다.

 

[기계재료학(A)]

기구를 구성하는 재료의 성질과 구조의 상관관계를 학습했고, 제품 개발 시 필요한 구조적, 재료적 특성을 분석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금형 제작 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재료 성질에 입각한 설계로 인바디 제품을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융합캡스톤디자인(A+)]

제품 개발에 필요한 제품 기획, 설계, 제작과정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당시 기구설계를 담당한 저는 원활한 사용자 추적 기능 부여와 안정성 향상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CAE를 활용한 공학적 접근과 다른 파트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품 개선을 위해 피드백을 수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응용열전달(A+)]

전도, 대류, 복사에 의한 기본적인 열전달 메커니즘 이해와 이론적 열해석 역량을 학습했습니다. 인바디 제품이 여러 사용 환경(고온, 저온, 고습 등)에서 사용될 점을 고려한 부품과 재료를 선정해 사용 안정성을 높이는 개발을 이루어가겠습니다.

 

[수치열전달(B+)]

제품의 열 거동 확인을 위해 ANSYS APDL을 활용한 열전달 해석역량을 향상했습니다. ANSYS APDL을 활용해  최적 Heat sink 설계, 열폭주 예방을 위한 최적 부스바 설계 등의 열해석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품의 열 거동을 고려한 설계와 후속 수정사항을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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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결과 발표 이메일

 

서류는 무난하게 통과했습니다. 자소설닷컴이나 오픈채팅방에서도 대부분 통과하신 것으로 보아 서류 전형에서는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IBAT

IBAT은 다른 기업들이 흔히 진행하는 인적성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인바디 채용 프로세스에서 가장 특이한 단계 중 하나였습니다. 이공계와 인문계 문제는 다르게 출제되며 서술하는 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저는 기계설계 직무로 지원해 이공계 문제를 풀었습니다. 문제가 주어지면 그에 맞는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형식입니다. 예를 들어 '가로, 세로, 높이 100mm 박스를 더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설계 안을 기재하라', '나사 머리가 손상되었다. 어떻게 나사를 분해할 수 있나' 등의 문제가 나옵니다.(해당 예시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제가 예시로 든 문제입니다. 기출문제 X)

 

저는 해결 방법을 "설계 제1목 표는~따라서~, 설계 제2목 표는~따라서~" 식으로 문제를 적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적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험 전 저처럼 약간의 틀을 정하시고 들어가시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시로 박스 설계안 문제의 저의 답변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단 케이스 제작의 주목적은 내용물을 담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문제에서 제기된 견고한 결합과 편리한 조립성을 만족해야 합니다.

 

설계의 제1목 표인 공간확보를 위해서는 벽면을 이루는 부분의 두께를 얇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얇게 제작된다면 견고한 결합이라는 조건에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구조해석 툴을 활용한 적절한 두께 선정이 필요합니다.

 

설계의 제2목 표인 견고함을 확보하기 위해 재료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과 같은 저렴하면서 가벼운 소재로 제품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담는 내용물이 무겁고 더 강한 내구성을 요구한다면, 비용적인 부분을 타협할 수 있다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CFRP와 같은 합성수지에 탄소섬유를 혼합한 복합재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철보다 강도가 10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용 목적에 따른 재료 선정도 설계 시 주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입니다.

 

설계의 제3 목적인 견고한 결합과 편리한 조립성을 위해 다양한 구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맞물림을 이용한 설계로 조립성을 높이며 결합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폴딩방식으로 접히는 구조를 만들어 사용자가 사용 시 간단히 펼칠 수 있는 구조로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구조는 추가적인 부품이 들어가게 되므로 제품 단가를 고려해 선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틀을 만들어 기입했습니다.

 

 

IBAT 합격 이메일

IBAT에서 불합격자가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문제는 평이하나 깐깐하게 분석 방법과 해결 과정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1차 면접

1차 면접은 과제 면접이었습니다. 인바디 본사에 모여 해당 과제를 해결하고, 이를 PPT로 만들어 실무자에게 평가와 피드백을 받아 수정 후 최종 제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의 면접을 겪으면서 이렇게 특이한 면접 방식은 처음이었습니다.

 

과제는 인바디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주고, 그 부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했습니다. 3~4시간 동안 분석과 PPT 제작을 마쳐야 했기에 시간이 상당히 촉박했습니다. 과제로 나오는 부품은 매번 바뀐다고 하신 것을 보아 기존 기출은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계 툴로 부품을 시각화해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보여주기 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면접에 가기 전에 컴퓨터에 꼭! 설계프로그램 설치하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도 형상화할 수 있는 부분은 3D모델링하여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과제 면접 예시

PT발표는 실무자 4분에게 받았습니다. 확실히 해당 제품을 담당했던 분 들 이어서 날카롭게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좋았던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확실히 말씀해 주시니 꼭! 최종 PPT 제출 전 해당 부분을 수정해 제출하셔야 합니다.

 

1. 1분 자기소개
2. PPT 발표
3. PPT 발표 내용을 토대로 질문함. 해결 방안 과정 중 문제나 실현가능성이 없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물어봄.
4. 사출에 대해 배워봤나요?
5. 사출에 대해 아는 것 하나만 설명해 보세요.

그리고 PT발표 이후 간단한 전공 질문도 물어보십니다. 간단하게 물어보시니 이 부분은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1차 면접 결과

면접 다음날 회사에서 따로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마음에 드나 PPT 내용이 더 수정되었으면 좋겠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회사에 와서 수정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여쭤보셨고, 일단 요청에 응했습니다. 면접 후 인사팀과 실무팀이 조율해서 아쉬운 사람은 다시 패자부활전?을 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쉽게도 패자부활전? 전날에 다른 기업에 합격되어 이후 프로세스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인바디 면접을 보면서 느낀 건 정말로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 문제를 해결하는 엔지니어적 사고방식도 중요시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독특한 채용 프로세스를 가진 인바디를 겪으면서 가장 이상적인 채용 프로세스라고 느꼈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기존 학벌, 학점, 경력을 보고 뽑지 말고 인바디 채용 프로세스를 벤치마킹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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