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치악산은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주봉인 비로봉은 해발 1288m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연이어 있는
가파른 경사가 있는 산입니다.
이전부터 산이 험하다고 주변 사람부터 들어
한 번쯤 등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등산하게 되었습니다.
구룡사 등산 코스
나는 횡성군 방면에서 시작하는 구룡사 등반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등반을 하면서 구룡사와 세렴폭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등반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등반코스는 신흥주차장에서 부터 출발해 구룡사를 지나
세렴폭포, 사다리병창길, 비로봉, 계곡길 순으로 등산을 진행했습니다.
신흥주차장 - 구룡사 - 세렴폭포 - 사다리병창길 - 비로봉(정상) - 계곡길 - 세렴폭포 - 구룡사 - 신흥주차장
신흥주차장 - 구룡사 - 세렴폭포
신흥주차장은 매점하고 주차장, 화장실이 있어
출발 전 필요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도 넉넉히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버스 전용 주차장은 한참 내려가서
있으니 단체로 오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신흥주차장에서 구룡사로 가는 길목에
입장료를 받는 곳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구룡사가 껴있다 보니
통행료를 사찰에서 징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등산을 하러 왔는데 괜히 통행료를 받으니
기분이 이상했지만 사찰하고 치악산을 관리해 줄거라 믿고
그냥 구매했습니다.
어른 개인 당 3000원
신흥주차장에서 세렴폭포까지는
거의 완만한 경사가 이어졌습니다.
그때까지는 "뭐 거의 동네 산 수준이네"라고
오만을 떨었습니다....
세렴폭포 - 병창사다리길 - 비로봉(정상)
세렴폭포에 도착하면 큰 철제 다리가 하나 보입니다.
이 다리를 지나고 바로 병창사다리길과 계곡길로 나뉘게 됩니다.
저희는 올라갈 때는 가파른 병참사다리길을 선택했습니다.
빠르게 산을 오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이내 후회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계단을 시작으로
거의 스커트 자세로 계단을 계속 올랐습니다.
이후 능선을 따라 있는 암석 위를 지나는 코스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약간 있어 이 코스에서는 사진이고 뭐고
빠르게 올라가는데 집중했습니다.
이 코스는 뛰어난 자연 풍경이 펼쳐지는 장점이 있지만
고소공포증이나 노약자 분들은 제발!!
병참사다리길 대신 계곡길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ㅠ
정상부근을 1km 남겨두고 슬슬 녹지 않은 눈으로 길이 얼어있었습니다.
낮 기온 5~6도를 찍는 날씨에도 눈이 얼어있는 길을 보며산이 얼마나 높은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고난의 행군 끝에 비로봉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비로봉 3개가 나란히 저희를 맞이했습니다.
탑은 원주방향으로 용왕탑, 산신탑, 칠성탑으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비로봉에서 본 전경은 구름이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산 아래에서는 맑은 날씨였지만
정상부근에서는 구름과 눈발이 날렸습니다.
비로봉 설명판을 보며 비로봉의 기원을 알 수 있었습니다.
1962년 원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중씨가 꿈에서 산신령이 나타나
비로봉 정상에 3기의 돌탑을 혼자힘으로 쌓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에 용창중씨는 1964년까지 5층으로 된 3기의 돌탑을 모두 쌓았습니다.
저는 산 정상 오르기도 힘들었는데
저 많은 돌을 산 정상위로 옮겨 돌탑을 만들었다는 게
그저 놀라웠습니다.
비로봉(정상) - 계곡길 - 세렴폭포 - 구룡사 - 신흥주차장
계곡길은 병참사다리길보다 훨씬 완만했습니다.
병참사다리길은 산 능선을 따라 만들어졌다면
계곡길은 이름처럼 계곡을 따라 만들어져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보였습니다.
노약자나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계곡길을 추천드립니다.
계곡길은 위 사진과 같이 경사진 곳마다
손잡이와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결론
개인적으로 한라산에 비해 2배는 힘든 산이었습니다.
겨울이라 코스가 얼어있고 눈이 와서 더 힘들기도 했겠지만
코스 자체가 경사가 높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라산이 등반시간이 길어 힘들다면
치악산은 악! 소리 나게 잠깐 아주 힘든 산이었습니다.
등산에 소요된 시간은 5시간으로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겨울이 아니라면 1시간 정도는 덜 소요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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