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오고 11월 말쯤에 성판악 코스로 한라산을 처음 갔다 왔습니다. 그때 처음 한라산 경치를 바라봤을 때 감동이 아직도 생생해, 이번에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관음사 코스로 도전해 보았습니다.
한라산은 높이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제주도 전역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
한라산이라는 이름은 산이 높아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이며, 예로부터 부악, 원산, 선산, 두무악, 영주산, 부라산, 혈망봉, 여장군 등으로도 불려 왔다.
한라산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에 이르는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으며, 368여 개의 소화산체, 해안지대의 폭포와 주상절리, 동굴과 같은 화산지형 등이 동서로 완만하여 윗세오름, 붉은오름 등 다양한 지형경관이 발달해 있고 남북으로는 계곡이 발달해 있다. 또한 난대성기후의 희귀 식물이 많고 해안에서 정상까지의 다양한 식생변화가 매우 특징적이고 경관이 수려하여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자원을 갖추고 있다. 1970년 3월 24일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라산 탐방 예약
이전과 다르게 한라산 탐방 예약을 해야 합니다.
탐방 예약을 따로 하지 않으면 등산이 어려우니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성수기 시즌에는 예약이 어려우니까 주의해야 합니다.
https://visithalla.jeju.go.kr/contents/contents.do?id=49
그리고 한라산은 워낙 코스가 길기도 하고 해발고도가 높기에 입하산 제한 시간이 있습니다.
본인이 맞는 등산 실력에 따라 입산 시간을 잘 예상하여 올라야 합니다.
출입제한 시간은 하절기와 동절기로 크게 나누어져 있으며, 코스마다 상이하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라산 QR티켓 발급
관음사 코스 주차장에 진입하면 산 쪽으로
정상등정발급기라는 발급기가 보입니다.
여기서 한라산국립공원 측에서 보낸
예약번호를 입력해 QR티켓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QR티켓 발급 후에는 검수원에게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하게 됩니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 요약 및 주의사항
- 관음사 탐방로 입구 ~ 탐라계곡 목교(2.9km)
- 탐라계곡 목교 ~ 삼각봉 대피소(3.1km)
- 삼각봉 대피소 ~ 용진각 현수교
- 용진각 현수교 ~ 백록담(~2.7km)
관음사 코스는 성판악 코스에 비하면
진짜 극악 수준의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산 좋아해서 종종 다니는데도
힘들더라고요.
자세한 코스 소개는 뒤에서 이어하겠습니다.
주의사항
관음사 코스는 진짜 힘들고
긴 코스라서 충분한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1. 충분한 물&음료수
저는 파워에이드 500ml 3개와 커피 300ml 2개를 챙겨갔는데요.
이것마저 부족해서 중간에 물 나오는 데서 떠서 마셨습니다.
저처럼 여름철에 가시는 분들은
꼭 충분한 물과 음료수를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2. 과자 및 에너지바
고열량 식품을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삼성헬스로 측정된 칼로리 소모만 2,000kcal였습니다.
과자든 에너지바든 충분히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에너지바 2개, 귤 한 망, 바게트 빵 한 덩어리 들고 가서
쉴 때마다 입에 욱여넣었습니다.
3. 가방
물과 간식류를 챙길 가방이 필요합니다.
등산하면서 가볍게 생수병만 들고 가거나
비닐봉지만 달랑 들고 가시는 분들이 종종 있던데
너무 힘들어 보이셨습니다.
되도록이면 가방을 챙겨가셔서
편하게 등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4. 비닐봉지
쓰레기를 담을 비닐봉지를 챙겨야 합니다.
모든 산이 그렇지만
자신의 쓰레기는 각자 들고 내려가야 합니다.
1. 관음사 탐방로 입구 ~ 탐라계곡 목교(2.9km)
관음사 탐방로 입구부터 탐라계곡 목교까지는
진짜 원만한 하여 난이도 하(下)인 코스입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이렇게 쉬운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힘들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곧 잘 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코스의 매력은 이끼 낀 계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등산로 오른편으로 수많은 돌과 이끼로 이루어진 계곡이 있는데,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탐라계곡 목교 ~ 삼각봉 대피소(3.1km)
탐라계곡 목교부터 진짜 지옥 시작입니다.
이전까지 난이도 하(下)에서 갑자기 난이도 상(上)으로 수직 상승합니다.
탐라계곡목교 끝에 가자마자 보이는 경사 높은 계단부터 삼각봉 대피소까지 쭉 이어집니다.
탐라계곡목교에서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탐라계곡 화장실이 나오게 됩니다.
관음사 코스는 화장실이 탐라계곡과 삼각봉 대피소 2곳 밖에 없으니
화장실 보일 때마다 꼭 들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다 보면 숯가마터, 구린굴 등이 나옵니다.
과거 조상들이 이용했다고 하니 쉬시면서 안내글을 읽어보면 더 재밌게 등반할 수 있을 겁니다.
3. 삼각봉 대피소 ~ 용진각 현수교
끊임없는 계단과 높은 경사를
인내하고 올라오면
한라산의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관음사 코스의 절정은
삼각봉부터 용진각 현수교까지 펼쳐지는 산맥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진각 현수교 이후도 멋있지만, 힘들어서 아마 그런 생각 안 드실 겁니다ㅋㅋ)
삼각봉대피소는 대피소 건물과 마지막 화장실이 있습니다.
대부분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삼각봉 대피소부터 현수교까지 이어지는
삼각봉과 협곡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진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풍경을 감상하면서 오다 보면 용진각 현수교가 나오게 됩니다.
그 바로 앞에 약수터가 있는데요.
여기가 전체 코스에서 유일하게 물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마실 수 있는 물인지는 모르겠으나, 물이 아예 없는 것보단 낫기에
저도 여기서 물을 보충해서 올라갔습니다.
물이 떨어지거나 필요하실 것 같은 분들은
여기서 꼭 보충해서 가지고 올라가시기 바랍니다.
4. 용진각 현수교 ~ 백록담(~2.7km)
이제 다시 난이도 극극상으로 올라갑니다.
수직의 계단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이때부터는 피로도 누적되었고
이쯤 지날 때 정오가 다되어가
해가 따갑습니다.
힘들어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해당 코스 나오자마자
한숨이 나오실 겁니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다 보면
정상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이 펼쳐집니다.
나무가 자라기 어려워 주변에 초원이 쫙 펼쳐지는데
꼭 보셔야 할 풍경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팁이
한라산 정산은 구름이 지나는 높이라
시시각각 날씨가 바뀝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날씨가 구름에 가려 우중충하다면
조금만 기다리시면 다시 맑은 하늘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4시간 정도 소요했습니다.
한라산등정인증서 & 운동 기록 & 쓰레기
이제 천천히 정상에서 내려오면
아까 QR티켓을 끊은 곳에서
한라산등정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발급비용은 1,000원입니다.
이때 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등정인증에서
사진 등록 후 승인받아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Home→등정인증→등정인증→사진등록→승인→승인번호 발급기에 입력]
https://visithalla.jeju.go.kr/certi/regist.do
운동기록
하산까지 총 8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내려오는데 쥐가 너무 많이 나서
더 지체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려오실 때 휴식 자주 취하셔서
안전하게 내려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쓰레기
그리고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올라갈 때만 하더라도
등산로에 쓰레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분 좋게 정상까지 갔고요.
하지만 내려오면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내려왔는데 너무 많은 쓰레기를 발견했습니다.
쓰레기 중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이
스틱에서 떨어져 나온 플라스틱 조각
과자 봉지 꼬다리
수건
등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물론 실수로 떨어진 것이겠지만
등산하면서 주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하산하시면서
쓰레기를 발견하셨다면 가지고 내려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안전한 등산 기원드리며, 깨끗한 명산 쭉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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