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봉선사에서 첫 템플스테이를 하고 제주에서 두 번째 템플스테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불교를 믿는 것은 아니나 사찰에 가면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한라산 등반 이후 휴식을 취할 목적으로 약천사 템플스테이를 신청했습니다.
템플스테이 예약
템플스테이는 한국불교사업단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전용 사이트에서 예약했습니다.
https://www.templestay.com/reserv_temple_rest.aspx?ProgramId=2384
저는 휴식형으로 신청했습니다. 성인 기준 1박에 5만원으로 숙식까지 해결할 수 있어서 예약 당시에 굉장히 메리트를 느꼈습니다.
프로그램 일정
프로그램 일정은 예불과 휴식에 초점을 맞춰져 있었습니다. 1일 차 저녁 예불과 2일 차 새벽 예불은 필참이었습니다. 기타 다른 시간은 사찰을 둘러보거나 방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1일 차 - 접수 및 방사안내
첫날에는 접수를 해야 합니다. 사찰을 따라 들어오면 큰 법당 옆쪽에 사찰용품점이 있는데요. 거기서 옆을 바라보면 템플스테이 안내소가 보이게 됩니다. 여기서 기본적인 안내를 받고 숙소를 안내받게 됩니다.
1일 차 - 숙소 안내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큰 법당 아래 지하 1층에 마련된 숙소에 묵게 됩니다. 복도를 기준으로 스님이 거주하시는 곳이 있으니 복도에서는 최대한 조용히 움직여야 합니다.
숙소 내부는 원목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깔끔하게 2~3명 정도 잘 수 있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에어컨 하고 온돌이 있어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휴식 시간에 볼 수 있도록 불교 전용 책도 있었습니다.
2024.10.12 - [인사이트] - [책 리뷰]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질문이 멈춰지면 스스로 답이 된다
화장실은 호텔 화장실 같이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최근에 리모델링한 느낌이었습니다. 단, 온수사용시 조금 물을 5분 정도 틀어야 나오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온수라인이 꽤 길게 빠져있어서 그렇다네요.
숙소 풍경은 사찰 앞 정원 뷰가 펼쳐집니다. 시야에 건물 없이 시원하게 뚫려 있어서 좋더라고요.
복도에는 쓰레기를 버리는 곳과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1일차 - 사찰예절 및 사찰안내
방에서 좀 쉬다 보면 스님이 사찰예절과 전반적인 사찰 안내를 해주십니다. 템플스테이를 담당해 주시는 스님이 합장 반배, 예불, 공양 예절을 알려주십니다.
이어서 제가 예약할 때 작성한 템플스테이 목적인 "나를 알아가고 싶습니다."에 대해 스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간이 가장 좋았습니다. 불자가 아니라 스님과 대면하여 이야기 나누기 쉽지 않은데 스님의 깊은 고견을 들을 수 있어 인상적이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비구니 스님과의 대화
4부대중
- 남자 스님 : 비구스님
- 여자 스님 : 비구니스님
- 남자 종무원 : 처살
- 여자 종무원 : 보살
합장 반배 의미
- 마음을 모은다.
- 오른손(나)과 왼손(나와 관련된 모든 존재)을 모으는 행위. 우리는 모두 하나이다.
- 부처와 중생은 하나이다.
자등명인
본인을 등불로 삼아 살아가야 한다. 중생은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부처의 면모가 내재되어 있기에 중생은 살아가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가야 한다.
삼보
- 불 : 부처
- 법 : 불법(부처의 가르침)
- 승려(스님)
불교는 무아를 토대로 온전한 찰나를 살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감정도 인과도 모두 조건과 조건이 맞닿아 발생하는 것일 뿐 아무런 실체가 없다고 합니다. 이런 수많은 현상에 얽매이기보다는 온전하게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온전한 찰나는 과거,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관찰해야 한다고 합니다.
1/2일 차 - 예불
대법당에 들어서면 중문이 아닌 왼쪽 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중문은 큰스님과 예불에 관련된 물건들이 들어가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법당에 들어가자마자 부처님에게 합장반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문에 들어가자마자 있는 법요집과 자복(빨간색 방석)을 들고 자리에 착석하게 됩니다. 법요집은 저녁예불은 p18, 아침예불은 p12를 보시면 됩니다. 착석 시에도 어간자리(중앙)에는 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님에 따라 예불을 드리면 됩니다.
1/2일 차 - 공양
공양은 공양간에서 이뤄졌습니다. 사찰음식답게 채식 위주로 식단이 이뤄져 있었습니다. 봉선사부터 느낀 거지만 사찰음식은 간이 삼삼하면서 감칠맛이 좋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맛있었던 3끼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약천사 전각
약천사는
1. 큰 법당(대전각)
2. 굴법당
3. 오백나한전
4. 삼성각
으로 크게 4가지 전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4가지 전각을 기준으로 산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사찰 정원은 이국적인 야자수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못이 있는데 연못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리에서 사진을 많이 찍더라고요.
정원에서 올라오다 보면 사찰 입구가 보이는데요. 엄청난 규모의 절이 맞이하게 됩니다.
굴법당은 약천사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굴 안에 위치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법당 지하에 수월관음도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판매를 위한 모조품이지만, 그래도 인자한 부처의 미소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비구니스님이 전해주신 꿀팁
새벽 예불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비구니 스님이 약천사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을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대법당 3층으로 올라가서 바다 방향으로 창문을 열어 보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님 말씀처럼 올라가서 창문을 여니 너무 멋었었습니다.
처음 올라갈 때는 새벽에 올라가서 흐릿한 바다와 하늘, 바다 위에 떠 있는 어선들이 정말 이뻤습니다. 아쉽게도 그때 휴대폰을 두고 가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템플스테이 하시는 분들은 꼭 새벽에 올라가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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