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된 지 40년이 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자금 위기에 직면한 지 단 36시간 만에 초고속으로 파산했다.
사건의 발단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8일에 장마감 후에 실리콘밸리은행에서 발표한 2023년 1분기 중간발표에서 시작되었다. 발표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 어떻게 경영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 발표되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은행이 보유 중이던 210억 달러 규모의 매도 가능 증권을 모두 매각해서 18억 달러 손실이 생겼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2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한 부분에 주목했다. 쉽게 말해서 은행이 돈을 다 잃었다고 주주들에게 부담을 안겨 주니 주가에 당연히 좋은 일이 아니었다.
과정
실리콘밸리은행은 자사의 자산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채권을 산것이 문제였다. 채권은 당장 평가손실이 있어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얻을 수 있는데, 당장 은행에 보유 현금이 적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채권을 판 상황이다. 여기에 이 채권들은 대부분 장기채권으로 작년 한 해에만 기준금리가 4% 넘게 올랐으니 매크로 환경에서도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사실이 빠르게 트위터와 같은 SNS로 확산되었고 대규모 뱅크런이 발생해 파산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결과
결과적으로 은행의 리스크 관리 실패와 대외 금리 인상 상황, SNS로 빠르게 확산된 뱅크런으로 은행은 이틀도 안 되는 시간만에 파산하게 된다. 미국도 예금자 보호법이 있어 25만 불까지는 보존이 되지만 은행 고객의 90% 이상이 그 이상을 예치하고 있어 돈을 다 돌려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 그래도 벤처투자시장이 냉각기였는데, 투자심리 위축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 미국 정부가 SVB 예금 전액을 보전한다는 조치를 내림.
생각해 볼 점
요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에서 강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어디서 또 무슨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것이 문제이다. 금융은 신뢰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시장인데, 이렇게 불안감이 계속되면 꽤 큰 규모의 은행도 지급 불능 사태가 될 수 있다. 이 사태가 더 확산되기 전에 빠른 미국 정부의 조치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국내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면밀히 시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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